2008년 01월 11일
[단편] 재회 - 비 내리는 날에
재회 - 비내리는 날에
하나의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외로움이란 이름과 같았죠. 보고 싶다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그것이 미움이란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썩어서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었어요. 그래도 미웠을 때나, 보고 싶었을 때나 변함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눈물을 흘린다는 것. 너무나 미워서. 너무나 보고 싶어서. 그리움=외로움은 눈물을 흘립니다. 얼마나 흘렸을까. 매말라 버릴 것만 같던 그 눈물은 쉴새없이 흐르기만 합니다. 그리고 흘린 눈물은 말라 하늘 위의 구름이 됩니다. 점점 커져버린 구름은 온 세상을 덮혀버리죠. 하늘 위에 있는 눈물은 자신을 흘렀던 사람의 마음처럼 누군가를 보고 싶어하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그 자격의 힘은, 어느정도 모이면 땅 위에 내려가는, 그 짧은 시간동안 자신이 보고 싶어하던 것을 볼 수가 있는 것이었어요. 눈물들이 모여 있던 구름이란 곳을 떠나, 빗방울이라는 것이 되어 그리움이란 사람이 보고 싶어하던 것을 보기 위해서 말이죠. 주어진 시간은 하늘에서 땅 위로 떨어지는 바로 그 시간. 그 시간 안에 그리움이 보고 싶어하던 모든 것을 봐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눈물 한방울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나는 못 참겠어. 난 내가 보고 싶어 하던 것을 볼거야. 나를 흘리던 그리움이 떠올리던 그 시간, 공간을 보고 싶어. 그렇게도 외로워하던 그 시간과 공간을 보고 싶어. 난 내려갈거야. 저 땅 위로.”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던 눈물인 모양입니다. 자신이 땅으로 내려가기 위해 기다린 그 시간. 푸른 하늘, 아무도 자신의 존재를 볼 수 없었던 그 때. 눈물은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가 떠올랐어요. 자신은 그리움이라는 사람이 흘렀던 슬픔의 결정체라는 것을 알고 그리움이라는 사람이 담고 있었던 보고싶다는 마음을 이어받아. 자신도 저 하늘 아래 너무나 멀리 보이는 땅위의 현실을 보고 싶어서. 당장이라도 내려가고 싶었던 그 순간을 떠올렸어요. 그리고 그 순간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내려 갈 수 없었던 현실도 눈물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눈물이 자신의 주위로 모이길 기다리고 있던 그 긴 시간을 눈물은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내려가고 싶어하던 그 땅위를 바라보면서 기다렸던 시간. 아주 조그맣게 조그마한 점으로 보이는 자신이 가고 싶어하는 저 땅. 저 땅은 내려가면 내려갈 수록 내가 보고 싶어하던 그 공간이 보다 확실히 보이겠지. 그리움이란 사람이, 그렇게 외로워하면서. 외로움이란 사람이 그렇게 그리워하면서 보고싶어하던 그 공간. 그 시간. 그러나 볼 수 있는 방법은 없기에 눈물을 흘리고, 눈물은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지키기 위해 하늘로 올라온 것이죠. 그리고 그 존재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하루를 기다렸던거예요.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 눈물은 드디어 내려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더 이상은 못 참아.”
최초의 눈물 한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하늘에서 저 땅으로. 떨어지는 그 순간 빗방울이란 이름이 되어서 말이죠.
꿈에 그린 저 땅위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숲이 보입니다. 길이 보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사는 건물이 보입니다. 땅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작은 점처럼 보이던 땅이 당연하지만 눈물, 빗방울, 자신의 크기보다 훨씬 크게 보여집니다. 땅에 다가가면 다가갈 수록 자신의 존재가 작아집니다. 자신이 원하던 공간과 시간이 점점 뚜렷해지면 질수록 자신의 한계를 느낍니다. 시간의 한계를 느낍니다. 시간의 조급함을 느끼며, 시간에 대한 원망이 커져갑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 닿게 됩니다. 채, 자신이 보고 싶어하던 것을 다 보지 못하고.
“앗. 차거.”
처음 내린 빗방울이 어느 예쁜 아이의 손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리고 부셔지면서 사라져버립니다. 그게 눈물=빗방울의 존재의 이유였어요. 저 하늘에서 내려와 부딪히며 사라지는 것. 그리고 이 세상의 생명에 원천이 되는 것. 아쉽게도 자신이 보고 싶어하던 것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말이예요.
첫 번째 눈물이 떨어지자, 그 다음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순서대로였으나, 금새 순식간에 모두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슬퍼하면서. 내려오는 눈물의 숫자는 점점 많아집니다. 그리고 그들이 보고 싶어하는 그리움의 보고픔의 크기처럼 그들의 울음소리도 같습니다. 너무나 보고 싶은 것은 너무나 많은데, 채 다 보지 못하고 사라져버리는 자신의 존재. 그리고 언젠가라도 다시 볼 수 있다는 희망은 이제 없어서. 그들은 울었어요. 하지만 그 울음소리는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나지막하게, 그렇지만 끊임없이 그들은 울었습니다.
“어. 비가 많이 와.”
창문에 서서 손을 내밀고 있던 예쁜 아이가 내리는 비로 손을 적시며 말을 하였어요.
“와. 나 어떻해. 우산 안 가져왔는데.”
여전히 하늘위에서 내리는 비를 만지듯이 손가락을 움직이며 그녀는 걱정을 하였습니다. 눈썹을 살짝 오므리며 내리는 비가 원망스럽다듯이 하늘을 바라보면서 말이죠.
“어쩐지 후덥지근 하더라. 이제 비가 오니 시원하니까 잘됐네.”
그녀의 뒤편에서 책상에 엎드려 무기력하게 있던 그녀의 친구로 보이는 그녀의 걱정에는 아랑곳 않고 말하였어요. 손을 내리며 비를 만지고 있던 예쁜아이는 그녀의 친구 쪽을 바라보며 원망의 표정을 지었습니다.
“뭐야. 누구는 우산을 안가져왔다는데. 골려먹기야?”
“이영서. 일기예보 안듣고 온 니 잘못이예요.”
“너도 안가져왔잖아.”
예쁜 아이는 약간 골 밴 목소리를 내면서 말을 했어요. 이제는 창문쪽에서 몸을 돌려서 교실 안을 바라보았습니다.
“어. 그랬지. 저녁때면 그친다고 했거든. 밤되면 안올거래.”
“와. 다행이다.”
“알았으면 창문이나 닫아. 비 들어오잖아. 옷 젖어 바보야.”
“아. 맞다.”
예쁜 아이는 서둘러서 창문을 닫습니다. 그녀가 닫은 창문 창에는 빗방울이 부딪히며 사라져간 흔적들이 남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하늘 위에 있을 때 이름처럼, 눈물을 흘리듯이 창문에 부딪혀 조금씩 흘러갑니다.
영서란 이름의 예쁜아이는 창문가에서 하던 일이 있었나봅니다. 칠판 지우개를 터는 일이었나, 그녀의 손에는 칠판지우개가 들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교실의 앞에 놓인 칠판은 깨끗이 지워져 있었습니다. 물론 그녀의 키가 닿지 않은 부분은 비가 그친 뒤 피어나는 무지개와 같은 모습으로 동그렇게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칠판앞으로 다가와 칠판지우개를 내려놓은 그녀의 뒷모습에 그녀의 교복이 조금 젖어 있었습니다. 어깨선까지 내려오는 까만 긴 머리도 조금은 젖어 있었습니다. 아마 아까 친구에게 투정아닌 투정을 부린 그 잠깐의 시간동안 그녀의 몸에 빗방울이 부딪혔나봅니다.
“야. 이영서. 옷 젖었어. 등어리 등어리.”
친구가 예쁜아이에게 말하자, 그녀는 자신의 뒷모습을 보려는 듯 몸을 돌려가면서 자신의 젖은 옷을 보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으응? 어디?”
“아니야 됐어. 보일 리가 없잖아. 자기 옷 젖은 것도 모르냐. 이리 와.”
예쁜 아이는 그 말을 듣고 종종 걸음을 하며 친구가 엎드려 누워 있는 책상 옆으로 가서 앉습니다. 둘은 짝궁인가 봅니다. 예쁜 아이가 앉은 자리에는 그녀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책과 공책, 그리고 필기도구와 가방이 걸어져 있었습니다.
예쁜 아이가 옆자리에 앉자, 친구는 허리를 피고 앉아 가방안에서 손수건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예쁜 아이에게 몸돌려,라고 말하고는 옷이 젖은 부분을 닦아 주었습니다.
“그래도 많이는 안젖었다. 다행이네.”
“으응. 다행이다.”
“미안하다.”
예쁜아이의 등을 닦아주던 친구는 말을 했습니다.
“뭐가?”
“항상 주번 일 혼자 시켜서 말이야. 나도 같이 해야 하는데 배가 아퍼서.”
“괜찮아. 별로 어려운 거 없어서. 이렇게 잘해주기만 해면 돼.”
“그래. 힘내라. 근데, 이따 소각장에 쓰레기 버리러 갈 때도 비 온다고 했으니까 조심해. 감기 안걸리게.”
“응. 이제 그만해. 심하게 젖은 것 같지 않은 것 같은데, 공부하자.”
“난 엎드려 있을거야.”
“그래.”
여자 아이들만 있는 교실. 칠판에는 수능! D-140일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어요. 칠판 위에 액자가 하나 걸려 있었는데, 그 안에는 당신들의 공부량이, 미래의 남편 월급량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교실안에 있는 아이들은 그렇게 떠들거나 하지 않습니다. 다들 제자리에 앉아 공부를 하거나, 조용히 교실 밖으로 나가던가, 창문에 매달려 밖에 비 내리는걸 구경하고 있었어요. 공부하는 모습도 다양하였습니다. 예쁜 아이처럼 노트에 정리를 해가며 공부를 하는 아이도 있었으며, 문제집을 푸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냥 책을 보던 아이도 있었습니다. 예쁜 아이처럼 집중하며 공부하는 아이도 있었고, 귀에 이어폰을 꽂고 공부하는 아이도 있었고, 예쁜아이의 친구처럼 몇몇 아이들은 책상에 엎드려 있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누구는 자고 있었고, 누구는 그냥 시체놀이를 하고 있었고, 예쁜 아이의 친구는 배를 아퍼하고 있었습니다. 배를 아퍼하는 예쁜 아이의 친구는 창문 밖을 바라보았어요. 창문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비에 젖어 있는 운동장이 보였습니다. 그냥 맨 땅에 흙이었어요. 한쪽 끝과 그 반대 쪽의 끝에는 나무 막대기가 서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보니 오늘 체육 안하겠네.”
창문 밖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여전히 엎드려 있는채로 말을 하였습니다.
“응. 실내 수업하겠다.”
예쁜 아이는 여전히 노트에 정리를 하면서 친구의 말에 대답을 합니다.
“중학교 애들 축구하는 거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한데 말이야.”
“1학년들?”
“응.”
“골대도 없이 축구하는데 뭐가 그리 재밌는지. 축구팀도 만들고 말이야.”
“응. 재밌어.”
한명은 노트에 정리를 하면서, 한명은 책상에 엎드려 있는 채로 쿡쿡 웃어댔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유지하면서 계속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 근데 그 중학교 애들 있잖아. 2학년애들. 축구팀에 들어간 것 같아.”
책상에 엎드려 있는 친구가 말을 합니다.
“오. 진짜?”
“응. 그렇게 하고 싶다고 1학기 내내 쫒아다녔으니 시켜줄만도 하겠지.”
“그래도 여자애들이 남자애들이랑 축구 하는 게 좀 그럴텐데.”
“그래도 중학교 애들 축구 하는거 보면 참 부러워. 너무 열심히 해.”
“나중에 프로 선수가 될 것도 아닌데 말이야.”
“아. 나도 고3따위 집어치우고 중학교로 돌아가고 싶어.”
“나도. 나도 남녀 공학으로 다니고 싶어.”
“좀 일찍 바꿔주지. 왜 우리 고3 되었을 때 남녀공학으로 바뀌어서 말이야.”
“차라리 일년 늦게 하던가.”
“응.”
친구는 창문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창문 밖은 운동장만 보이는 것이 아니었어요. 체육관도 보였고, 언덕길 위로 중학교 건물이 보였어요. 물론 지금은 빗방울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트에 필기를 하던 예쁜아이도 공부하던 것을 잠시 멈추고 창문 밖을 쳐다봅니다.
“오늘은 1학년 애들 지붕 위로 안올라오겠네. 맨날 올라오더니. ”
창문 밖을 바라보면서 예쁜 아이가 아쉽다는 듯이 말하였습니다.
“안올라오는 게 아니라 못 올라오는 거겠지. 죽고 싶으면 올라오던가.”
“그렇겠지?”
“어.”
“올해는 정말 1학년애들 덕분에 신기하고 웃긴 일들 많아.”
“그러게.”
“음... 정말 중학교로 돌아가고 싶어. 나 6년동안 너무 시시했어.”
예쁜아이가 약간 서글픈 표정을 짓습니다. 그녀가 바라보는 창문 밖에 아무도 없어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창문 밖을 제대로 바라 볼 수 없을 정도로 비가 많이 와서 그런걸까요. “나도.”
“대학생활은 재미있을까?”
예쁜 아이가 혼잣말처럼 물어봅니다. 나직히,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거기서 거기래. 시티콤이나 드라마에서 나오는건 개 뻥.”
“나는 재밌게 지내고 싶어. 정말 후회가 안될정도로.”
“맨날 술에 쩌들어서 살겠지.”
“아니야~ 그렇게 바보같이 지내고 싶진 않아. 동아리 활동도 하고, 막 여행도 다니고, 그렇게 재미있게 지낼거라고.”
예쁜 아이는 친구를 돌아보면서 정색을 하면서 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 표정에는 각오와 희망이 존재하고 있었어요.
“응. 제발 그러자.”
엎드려 누워 있는 친구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에는 예쁜 아이의 말을 믿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약간은 얄미운 표정으로 말이지요.
“근데. 영서야.”
“응. 왜.”
“일단 수능부터 잘보고 이야기하자. 재수하면 말짱도로묵이야.”
“음.. 난 아무대나 갈건데. 어디든 좋을 거 같아. 과도 상관 없을것 같고.”
“왜 아무대나 가.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지. 얘 또 시작이네.”
친구의 목소리가 조금 변합니다.
“아니.. 그냥. 난 가고 싶은대나 특별히 하고 싶은 공부 없는데.”
“이제 조금 뒤면 원서 써야하는데 무슨 소리하는거야.”
“정말로. 장소가 그렇게 중요하나?”
친구는 잠시 예쁜아이를 노려봅니다.
“에잉. 이런 목표가 없는 년아.”
그리고 예쁜아이를 보던 얼굴을 외면하면서 투덜거렸습니다.
“뭐가. 왜애.”
“몰라. 알아서 살아라. 난 어떻게해서든 내가 가고 싶은 대학에 내가 하고 싶은 공부 하고 살거야.”
“그냥 재밌게 놀고 싶은 것 뿐인데. 6년동안 너무 재미 없었으니까.”
예쁜아이는 친구의 소매를 살짝 잡습니다.
“네네. 그러시든지요. 이거 놔. 이년아.”
“왜그래. 같은 대학 못갈거 같아서 그러는거야?”
“몰라. 넌 항상 그런 식이야.”
친구는 조금 많이 화가 났나봅니다. 말투가 딱딱해집니다.
“너무 신경쓰지마. 젊었을 땐 마음대로 하고 살고 싶어서 그래.”
“젊어?”
친구는 그 말을 듣고는 다시 예쁜 아이를 바라봅니다.
“1학년 애들이 고등학교 누나들보고 뭐라고 하는지 알아?”
“몰라.”
“모르겠지. 관심이 없으니까.”
“응. 뭐라고 하는데?”
“1학년은 그나마 누나라고 부르고.”
친구는 예쁜 아이의 반응을 봅니다. 예쁜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 표정이 귀여워서 일까요. 친구의 표정은 다소 누그러져 있습니다.
“2학년은 아줌마.”
“와. 너무했다. 아줌마라니.”
예쁜 아이의 표정에는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3학년은……”
친구는 살짝 말을 끊고 예쁜 아이의 표정을 살펴봅니다. 친구의 입을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예쁜아이. 하지만, 친구의 입에서 대답이 없자, 예쁜 아이는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궁금해서 미칠 것 같은 표정을 짓습니다.
“아줌마라고 해?”
“아니.”
“그럼?”
그래도 친구가 능글능글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안해주자, 친구의 소매를 잡고 있던 손을 흔들면서 보챕니다.
“빨리. 빨리. 말해줘. 빨리이.”
“알았어. 말해줄게.”
“어. 빨리 말해.”
“할머니.”
친구의 말이 떨어지자, 예쁜 아이의 표정은 입을 벌리고 고정된 채, 굳었습니다. 친구의 소매를 잡고 흔들던 손도 멈추었습니다.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물이 고여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하하. 재밌다. 역시 이영서 표정은 너무 멋진 것 같애. 엄청 다양해.”
“거짓말이었어?”
“아니. 진짜야. 아줌마 다음엔 당연히 할머니지.”
예쁜 아이의 표정은 회복 할 수 없을 정도의 좌절감에 빠졌습니다. 친구는 그녀의 표정을보고 다시 웃으며 재밌어 하였습니다.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대로 영원히 비가 내린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도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채 다 보지 못하는 빗방울, 그들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니, 그것은 빗방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충실히 했다라면, 이제 다른 삶으로 태어나야죠.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빗방울은 그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 저 하늘 위에서 이 땅으로 내려오는 그 시간동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죠. 빗방울은 그냥 하늘 위에서 떨어지는 일. 그것밖엔 할 수 없지만요.
예쁜아이와 친구는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그 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고 대화를 하였습니다. 중간 중간 칠판을 지워야 할 때라던가, 선생님이 주번을 찾을 때는 예쁜 아이가 일어나 주번일을 하였습니다. 친구는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 하였고요. 하지만 예쁜아이가 주번일을 하고 올 때면 친구는 항상 미안해하고 고마워하였습니다. 물론 표현은 잘 못하였지만요.
평소때도 예쁜 아이는 이렇게 자리에 얌전히 앉아 있을까요. 친구가 너무 힘들어하면 어깨를 빌려주던가, 무릎 위에 누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 복도에서 뛰어노는 다른 여자아이랑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예쁜 아이는 얼굴도 어여쁩니다. 길고 짙은 검은 색의 머리. 그에 어울리는 얇은 눈썹과 속눈썹은 없지만, 동그랗고 이쁜 눈. 홍조를 띄고 있는 볼과 높지 않은 코. 그리고 작게 오므린 입술. 말라 있지 않은 얼굴 형태. 옆에 앉은 친구보다는 물론이고, 반 아이들에 비교했을 때도 정말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호감을 가지고 있을 얼굴이었어요. 거기다가 마음씨도 착하고 공부도 성실히 하였습니다.
하루종일 앉아 있던 두사람이 결국엔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점심시간에도 나란히 앉아 밥을 먹던 두사람이 말이지요. 예쁜 아이가 교실에서 나가자, 교실 안 한구석이 비어 있게 됩니다. 예쁜 아이가 자리를 비우자, 키가 큰 누군가가 칠판에 낙서를 해놓더니, 지우지 않고 나가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예쁜 아이가 할 일 하나가 늘어나는데 말이죠.
“봤어? 봤어?”
교실에 나갔던 두 사람이 교실 안으로 들어옵니다. 무엇이 그리 신났는지 예쁜 아이가 다소 들뜬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어. 그래. 우리 반에 들어오지도 않는 그 선생님이 영서야 안녕했다.”
“내 이름을 어떻게 알까. 어. 누가 칠판에 낙서를…… 에이. 기분 좋으니 지워주지~”
“얼씨구. 금새 천사가 다 됐어요,”
“너무 좋아. 너무 좋아.”
“이따가 교실에 들어오면 아주 난리나겠네. 돌아가시겠네.”
“응. 응.”
예쁜 아이가 신이 나서 말을 하자. 주위에 있던 아이가 물어 봅니다.
“왜. 무슨 일이야.”
“그, 세계사 선생님 알아? 잘생긴 선생님 있잖아.”
“어, 알지.”
“그 선생님 오늘 우리 반에 들어오신대.”
“와, 정말?”
친구가 자리에 앉으면서 말을 하자, 몇몇의 친구들이 그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 예쁜 아이는 칠판을 지우고 있었는데, 키가 작아 손이 안 닿는지 깡총 깡총 뛰면서 지우고 있었습니다.
“왜? 무슨 일로?”
“오늘 차녕 선생이 일이 있으셔서 못오신대. 그래서 바꿨다나.”
“와~ 행운인데~”
“오면 놀자고 하자.”
“막 첫사랑 이야기도 듣고 싶어.”
“오. 좋다. 첫사랑. 영서 어때? 첫사랑 이야기 해달라고 졸라야 해.”
“오케이. 알았어.”
낙서가 된 곳이 너무 높자, 주위에 있던 의자를 가지고 와 칠판앞에 놓던 예쁜 아이는 고개를 크게 끄덕거리며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의자 위로 올라가 자신의 손이 안 닿던 부분을 닦았습니다.
“근데, 그 선생님이 영서 이름을 안다고?”
친구 주위에 있던 애들이 물어보았습니다.
“응. 학기 초부터 그랬어.”
“부럽다.”
예쁜 아이는 기분이 좋은 나머지 히히, 하고 웃었습니다. 그리고 콧노래를 부르고 칠판을 마저 지우고 있습니다.
“너무 티나게 좋아한다.”
“내비둬. 저러다 말 한마디도 못할거 뻔해.”
“그런가.”
친구들이 예쁜아이를 놀려대고 있어도 마냥 좋아서 히히 웃으며 칠판을 지우고 있습니다. 말끔히 지우고 의자에서 내려와, 자신의 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잘생긴 선생님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면 놀자고 할까, 어떻게 첫사랑 이야기를 꺼내게 할 수 있을까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예쁜 아이의 얼굴에 오늘 하루 중 최고의 행복한 표정이 떠올라 지워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이뻐서, 그 순간이 영원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겨버립니다.
빗방울의 양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 이상 내릴 양이 없는걸까요? 이제는 보고픈 마음이 줄어드는 걸까요. 빗방울은 내리기 전에 눈물이었고, 하늘로 올라오기전에 눈물은 그리움이라는 사람이 흘렀습니다. 빗방울은 그리움이 보고 싶어하는 만큼 다 보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리움이 보고 싶은 그 모습을 그대로 볼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서운해하지는 않겠지만. 슬픈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비가 내리는 울음소리는 줄어들긴 했어도, 그치지 않습니다.
잠시 뒤, 아이들의 말처럼 그 잘생겼다는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은 반갑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하루 종일 그렇게 활기차지 않던 교실이 순식간에 활기차게 되어버립니다. 별 이유도 없이. 아이들은 너무 잘생기셨어요, 그동안 보고 싶었어요 등등 다양한 말들을 외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엎드려 있던 친구도 그랬습니다. 다만, 예쁜 아이만 상기된 표정으로 아무 말 안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어리숙해 보이는 그 선생님은 아이들의 환영에 어쩔 줄 몰라하다가, 간신히 진정시킵니다.
“알았어. 애들아. 조용. 조용. 옆 반 선생님이 쫒아오면 난 그냥 자습시켜놓고 나가야 해.”
약간은 협박같아 보이는 말.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몇몇 아이들이 조용히 하라며 다른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그러자, 반 전체는 조용해졌습니다. 예쁜 아이는 원래 아무말 안하고 있었지만 말이지요.
“그럼 출석 부른다. 이름을 알아야 하니까 한명씩 부를게.”
다들 좋다고 찬성을 합니다. 역시 예쁜 아이는 아무말 안하고 상기된 표정으로 선생님을 바라봅니다.
처음부터 이름을 부르는 선생님은 한명씩 이름과 얼굴을 기억한다며 이름을 부르고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좋다고 말합니다. 그러다가 예쁜 아이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출석부에 적힌 예쁜 아이의 얼굴을 보고 이름을 부릅니다.
“이영서.”
“네-.”
선생님이 들어온 처음으로 입을 엽니다. 예쁜 아이는 아직도 얼굴이 상기되어 있네요. 예쁜 아이의 얼굴을 바라본 선생님은 빙그레 웃었습니다. 그러자, 반아이들은 야유를 보냅니다. 편해하지 말라는 둥, 어떻게 영서 이름만 알고 있냐는 둥 하면서요. 다시 아이들을 진정시키며 선생님이 말을 합니다.
“이제 다른 사람도 얼굴을 알았으니, 걱정하지마.”
무엇이 그리 좋은지 이번에도 다들 좋아라 합니다. 출석을 다 부르자, 아이들은 약속이나 했다는 듯이, 아니, 이미 준비한대로 첫사랑 이야기 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합니다. 역시 그런 아이들을 향해 선생님은 진정 시키는 척하면서, 협박을 합니다.
“알았어. 30분만 수업하고 하자. 안그러면 나갈 수 밖에 없어.”
아이들은 30분동안 열심히 수업을 듣겠다며, 약속을 지키라는 다짐을 받아냈습니다. 예쁜 아이는 가만히 미소를 띄운채 앉아 있을 뿐입니다.
정확하게 30분이 지나갑니다. 어떻게 아냐면, 반 아이 중 누군가가 손목시계로 시간을 재고 있었습니다.
“와. 칼같네.”
“빨리 해주세요. 빨리.”
선생님은 혀를 내두르고 있었고, 아이들은 다시 보채기 시작합니다.
“그래. 알았다. 해줄게.”
박수소리. 아이들은 신이 나서 박수를 칩니다. 예쁜아이도 박수를 칩니다.
선생님은 헛기침 한번 하더니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창문 밖에선 빗방울의 수가 점점 줄어듭니다. 점점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내 첫 사랑은 고등학교 때였어. 고1인가? 그때도 남자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우리 고등학교는 우리 학교 옆에 여자고등학교가 있었어. 완전 옆 건물. 걸어서 3분도 안돼. 담장 넘어가면 바로 있어. 여학교가. 응 맞아. 여기 학교 같았지. 뭐 어쨌던 학교만 달랐지 거의 같은 학교라고도 볼 수 있어. 고등학교 2학년인가 야자하다가 나왔는데, 처음봤어. 그렇게 이쁜 여자애는 처음 봤지.”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고 난 뒤 선생님은 아이들의 반응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면서 선생님의 얼굴을 빤히 기다렸습니다. 예쁜 아이도요. 그렇지만 선생님의 다음이야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끝?”
어느 아이가 말을 합니다.
“응.”
선생님의 대답이 나옵니다. 그러자, 반 여기저기에선 온갖 야유가 쏟아져 나옵니다. 제대로 말해라, 차라리 이야기를 하지 말던가 등등. 예쁜아이도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바뀌어버립니다.
“알았다. 알았어. 이야기 해줄게.”
아이들은 조용해집니다. 예쁜 아이의 표정도 다시 뭔가 기대하는 표정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근데, 애들아. 정말 거기서 끝이거든. 알았어. 기다려봐. 이야기 해준대도. 그런데, 난 그 아이를 너무 좋아했어.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2학년 때까지. 그 때 뭐 서로 좋아하는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난 그 고등학교 때 그냥 얼굴만 봐도 행복했던 그 때가 가장 순수 했던 것 같아. 물론 그게 진짜 참사랑이라고 할 순 없지. 사랑이란건 주고 받아야 하니까. 그래도 바라만 봤었던 사랑. 하루에 한번 단 몇초라도 얼굴을 볼 수 있었던 그 때가 난 좋았어. 그 순간의 힘으로 고등학교를 이겨 낼 수 있었던 거고. 너희는 그런 적 없니? 내 생각엔 많을 거 같은데.”
아이들은 자그맣게 투덜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런거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해주지, 시시하게 그게 뭐야 하면서요. 그런데 유일하게 예쁜 아이의 표정은 옛 생각에 젖어 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유일하게 선생님의 이야기를 공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해본 적이 있어요.”
예쁜 아이가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수군거리듯 불평을 하던 반 아이들이 모두 예쁜 아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예쁜 아이는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면서 이야기를 이어 갔습니다.
“저도 해봤어요. 중학교 때.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그런 느낌이요. 사랑이라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었을 거 같아요. 어떻게 해서든 하루에 얼굴 한번이라도 보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래서 얼굴 한번이라도 보면 행복하고. 그랬던 기억이요.”
모두들 잠시, 아주 잠시 예쁜 아이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옆에 앉은 친구부터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핀잔을 줍니다. 제대로 이야기 하려면 제대로 이야기 하라고.
하지만 예쁜 아이의 얼굴에선 지난 추억이 흐르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그 다음에 대학교 2학년 때의 사랑이야기를 해줍니다. 순수한 사랑에 덧붙여진 참사랑이야기 말이예요. 하지만 예쁜 아이의 얼굴에선 여전히 순수한 사랑이 그려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비가 그쳤습니다. 이제는 힘겹게 한방울의 물방울이 되어 매달려 있을 뿐입니다. 하늘 위는 여전히 구름이 껴있었지만 말이죠. 모두들 창문을 열고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은 청소는 쓰레기를 소각장에 버리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갔다올게.”
“응. 미안. 영서야.”
두 손 가득 쓰레기 봉투를 든 예쁜 아이가 친구보고 말을 합니다. 친구는 청소가 끝난 교실에 자신의 자리에 앉아 대답을 하였습니다.
“괜찮아. 그럼 다녀올게.”
“빨리 갔다와.”
“응.”
예쁜 아이는 교실을 나갑니다. 그리고 복도를 지나서 소각장을 가야 하는 작은 문을 지나 밖으로 나왔습니다. 비가 내린 길. 그리고 나뭇잎들. 운동장. 학교 건물. 빗방울에 젖어 있는 모든 세상 속에서 비내음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예쁜 아이는 땅을 보며 걸어갑니다. 작은 걸음으로 천천히. 바닥에는 물웅덩이가 있었습니다. 그 웅덩이를 피해서 걸어갑니다. 소각장에 가려면 시멘트 길을 지나 흙길로 가게 됩니다. 강당의 뒤쪽에 도착한 예쁜 아이는 흙길 위를 조심스럽게 걸어갑니다. 신발 밑에 흙이 덜 뭍게 하기 위해서 일까요? 예쁜 아이는 저 쓰레기를 버리고 다시 흙길을 벗어나 시멘트 길을 걸어가겠죠. 중학교 건물과 체육관, 운동장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비가 그친 후, 별이 뜨는 밤하늘을 보면서 공부를 다시 시작 할 것입니다.
그 때 였습니다.
“응?”
아직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는데, 빗방울 하나가 떨어집니다.
“비?”
그리고 두방울 셋방울 점차 많이. 예쁜 아이가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비가 내립니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빗방울은, 그녀의 머리 위부터 차례대로 그녀를 적시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손으로 머리 위를 감쌉니다.
“아, 안돼.”
고개를 웅크립니다. 그리고 소각장을 바라봅니다. 아직 도착하기엔 멀었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쓰레기봉투를 소각장에 던집니다. 하지만 채 닿지가 않습니다. 그녀는 역시 다시 한번 망설이다가 쓰레기 봉투 쪽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다시 안전하게 쓰레기 봉투를 소각장에 던집니다. 쓰레기 봉투는 안전하게 소각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됐다.”
예쁜 아이는 다시 시멘트 길로 뛰어들어갑니다.
멀어져만 갑니다. 하지만 나는 조금이라도 그녀의 모습을 더 보려고 합니다. 그래야만 다시 만날 것 같으니까요. 아직도 내 마음엔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
‘나’를 바라봅니다. 아주 잠깐 동안. 뛰어가던 걸음을 멈추고, 나를 바라봅니다.
그래서, 아주 잠깐 동안이지만,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다시 멀어져만 갑니다.
‘나’를 지나가고, 그녀는 ‘나’에게서 멀어져만 갑니다.
이제 나와 그녀는 언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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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잇, 올려버려.
이글루스 가든 - 소설을 쓰자. 대작가가 되자!
# by | 2008/01/11 17:58 | 소설 작업실 | 트랙백 | 덧글(2)







